북-미, 7달만의 실무협상 '결렬' : 외교 : 정치 : 뉴스 - 한겨레
북 “연말까지 숙고” 미 “2주안에 다시”
합의 없었지만 대화 여지는 남겨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각)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스톡홀름/사진공동취재단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5일(현지시각)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합의 없이 끝났다. 북한은 “결렬”, 미국은 “종료”라고 달리 표현했다. 북쪽은 미국이 “우리가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을 하나도 들고 오지 않았다”며 책임을 돌렸고, 미국은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왔고 북한과 좋은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지 일곱달 만에 어렵사리 이뤄진 이번 협상에서 드러난 북-미의 협상안과 전략에 대한 내부 평가를 토대로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협상 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실무협상의 김명길 북한 수석대표는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을 끝낸 직후인 5일 저녁 6시30분(현지시각)께 주스웨덴 북한대사관 앞 기자회견에서 읽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며 “협상이 결렬된 것은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김명길 수석대표가 발표한 지 3시간 남짓 뒤인 5일 오후(미국 동부시각)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 이름의 성명으로 “(관계) 진전을 위한 새로운 여러 계획을 (북한 쪽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대표단과 좋은 대화를 했다”며 “더 밀도 있는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협상을 지원한 스웨덴 정부는 2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을 다시 스톡홀름에서 열자고 제안했고 미국은 이를 즉각 수락했으나 북한 대표단은 아직까지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김명길 수석대표는 이번 실무협상이 “결렬”됐다면서도, “조선 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하다”며, 미국 쪽에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 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쪽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시험장 폐쇄, 미군 유해 송환 조처에 부응하는 초기 단계 신뢰 조성을 위한 미국의 ‘행동’이 있어야 추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6일 “당장의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을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zone@hani.co.kr
Let's block ads! (Why?)
2019-10-06 09:53:08Z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OWh0dHA6Ly93d3cuaGFuaS5jby5rci9hcnRpL3BvbGl0aWNzL2RpcGxvbWFjeS85MTIxOTQuaHRtbNIBAA?oc=5
52781937187349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북-미, 7달만의 실무협상 '결렬' : 외교 : 정치 : 뉴스 - 한겨레"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