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빗장 건 지구촌… 중국-세계 ‘코로나 국경’
신종 코로나 비상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중국에 빗장 건 지구촌… 중국-세계 ‘코로나 국경’
입력 : 2020-02-02 19:21:24수정 : 2020-02-02 19:26:22게재 : 2020-02-02 19:26:33 (5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중국 내 빠른 확산세에 세계 각국이 주말 사이 중국발 여행객들을 향해 속속 문을 걸어 잠갔다.
한국이 2주 내 중국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으며, 미국·호주·싱가포르 등은 범위를 넓혀 중국 방문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시키는 등 ‘초강수’를 내놓았다. 중국과의 항공노선을 중단한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B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이 중국에서 도착한 사람들에게 국경을 닫았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중국과 세계 사이에 새로운 벽이 솟아올랐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빠른 확산세에 초강수
中 방문자 ‘입국 금지’ 이어져
항공사, 중국 노선 중단도 늘어
글로벌 기업, 中 관련 영업 중단
이케아·스타벅스 등 매장 폐쇄
우선 미국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을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격리될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최대 1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군사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도 1일과 2일 중국에서 출발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역시 1일부터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의 싱가포르 입국 또는 경유를 금지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도 1일 0시부터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공공 의료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방문객의 입경을 금지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상대적 ‘청정 지대’였던 중남미 과테말라, 엘살바도르도 중국에 체류했던 사람들에 대해 중국 출발 후 15일간 자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행 항공노선을 전부 또는 일부 중단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베트남 민간항공 당국은 1일 낮 1시부터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노선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최근 2주 사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는 대책을 내놨다. 파키스탄 또한 2일부터 중국과의 모든 직항편 항공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관련 영업을 잠정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이다. 중국 내 매장 전체 혹은 일부를 폐쇄한 이케아, 스타벅스, 맥도날드에 이어 애플도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본토의 공식 매장 42곳 전부와 사무실의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다수의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연일 중국 노선 중단 또는 감축을 발표한 가운데 콴타스, 에어뉴질랜드, 에어캐나다, 브리티시항공, 카타르항공도 여기에 동참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2020-02-02 10:26:3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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