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신 큰 야망 못 품어" 무너진 亞 선도국가의 꿈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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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27 05:00

피크 재팬｜브래드 글로서먼 지음｜김성훈 옮김｜김영사｜428쪽｜1만9800원

1980년대 말 거품이 꺼지며 시작된 일본 장기 불황은 21세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동아시아 국제전략 분석가인 저자는 그 이유로 미국발 금융 위기, 민주당 집권, 중국과의 영토 분쟁, 동일본 대지진 등 '4대 충격'을 꼽는다.

전 세계 부의 16%를 차지했던 거대한 경제, 조직화된 기득권, 일본 특유의 정치 리더십과 자본주의 메커니즘은 한때 일본 발전의 원동력이었지만 금융 위기 대응엔 발목을 잡았다. 때마침 들어선 민주당 정부는 경험 부 족을 드러냈고 3년 만에 무너졌다. 중국과 벌인 영토 분쟁 패배로 더는 아시아 선도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해졌고,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민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았다. 저자는 일본의 전성기는 지났으며 다시는 큰 야망을 품을 수 없다고 전망한다. 한국도 '잃어버린 30년'의 입구에 섰다는 경고를 듣고 있다.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