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풍 9호로 함경남북도에 큰 피해”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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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현지 지도 통해 당 위원장 해임
평양 핵심당원 1만2000명 긴급편성해 복구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태풍 9호로 인한 피해 복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태풍 9호 ‘마이삭’의 영향으로 함경남북도를 포함한 북한 동해안 지역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5일 현지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김성일 당 함경남도 위원장을 해임하고, 평양의 핵심 당원 1만2000명으로 구성된 최정예 복구 인력을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태풍 9호의 영향으로 “함경남북도 해안지대에서 1000여세대의 살림집들이 각각 파괴되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들과 농경지들이 침수”돼, 김정은 위원장이 “태풍9호에 의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자연재해 복구 전투조직을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피해지역 현지에서 소집하시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피해) 지역에 급파할 건설역량 편성문제와 설계·자재수송 보장문제를 비롯한 구체적인 대책적 문제들을 연구·확정하고 결정”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 “해일 피해가 보여주듯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해안연선 지대들의 안전대책이 불비하고 해안방조제들이 제대로 건설되지 못하였다”고 지적하며 “이 문제도 장차 우리가 중요한 정책적 과업으로 틀어쥐고 시급히 대책해야 할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피해의 책임을 물어 김성일 조선로동당 함경남도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고,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후임으로 임명했다. 통신은 새로 임명된 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날 함께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당원들에게 전하는 ‘공개서한’을 통해 “ 함경남도에서는 단천시와 신포시, 홍원군을 비롯한 10여개의 시·군들에서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이 침수·파괴되어 수많은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 앉아있다. 사회의 많은 기본 건설역량과 인민군 부대들이 이미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의 피해복구 현장들에 전개돼 있는 형편에서 당중앙은 함경남북도의 피해복구를 강력히 지원하는 문제를 다름 아닌 수도의 당원동지들에게 터놓기로 했다. 당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2000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서한을 통해 피해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신속히 복구 계획을 밝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태풍 피해라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 코로나19 이후 경제난으로 악화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