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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40년 전 '12·12' 주역들과 샥스핀 오찬 - 한겨레

전두환, 40년 전 '12·12' 주역들과 샥스핀 오찬 - 한겨레

강남 고급 중식당서 최세창·정호용 등과
반란 40년 맞아 옛 부하들과 자축연 의심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 나타난 전두환씨.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 나타난 전두환씨.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
‘12·12 군사반란’이 벌어진 지 꼭 40년이 되는 12일, 주모자 전두환씨가 당시 반란 주역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식당에서 샥스핀을 곁들인 오찬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반란 자축연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오찬 영상을 공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들뜬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임 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씨 부부와 12·12 사태 주역인 최세창·정호용씨를 비롯한 10명이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식당에서 와인과 고급 샥스핀을 곁들인 기념 오찬을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은 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진압에 가담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공로’로 무공훈장을 받았다가 1998년 5·18 특별법에 따라 박탈됐다. 연구자들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정호용 특전사령관→최세창 공수여단장으로 이어지는 비공식 지휘체계를 따라 발포 명령이 하달됐다고 보고 있다.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 나타난 전두환씨.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 나타난 전두환씨.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
이날 전씨 일행의 오찬은 2시간쯤 이어졌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5·18 관련 재판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전씨는 영상에서 멀쩡히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임 부대표는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수차례 건배사가 오갔고 전씨가 대화의 상당 부분을 큰 소리로 주도했다”며 “1인당 20만원이 넘는 코스요리로 와인과 고급 샥스핀이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 부대표는 이들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임 부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씨에게 “12·12 사태를 생각하면 오늘 기념 오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냐”고 물었으나 전씨 일행에게 “거칠게 제압당했다”고 전했다. 임 부대표는 “누군가 제 입을 틀어막는 사이 전씨 부부가 빠져나갔다”고 했다. 앞서 임 부대표는 지난달 전씨가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즐기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골프장 영상에서 전씨는 건장한 모습으로 골프채를 휘두르며 임 부대표에게 “광주하고 내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따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난 3월 한차례 출석한 뒤 법원으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았다. 골프장 영상이 공개된 뒤에도 전씨가 지난달 11일 법정에 나타나지 않자, 검찰은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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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08:37:5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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