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설’ 정세균 의원과 청와대의 막판 ‘고심’
국회의장, 당대표·원내대표
산자부 장관도 지낸 경제통
강한 장악력·정치력도 한몫
정 의원 “격에 안 맞아” 언급
종로 당선 뒤 대선 출마 ‘꿈’
정치 진로 고민에 인선 지연
청, 패트 처리 후 발표할 듯
한국당 “3권 분립 망각” 비판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청와대와 유력 총리 후보인 정세균 의원(69·사진) 모두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청와대 입장에선 ‘정세균 카드’가 ‘경제’와 정국 ‘안정’이라는 하반기 국정기조를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강경 대치 국면에서 정 의원이 다선 의원(5선)이라 청문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인선 배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입법부 수장’ 출신의 총리 후보에 대한 정치권 일각의 지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 의원도 개인적 정치 진로로 정했던 ‘총선 도전 뒤 차기 대선 출마’라는 노선을 변경해야 하는 고민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는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 총리 인선을 발표할 방침이었지만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총리 인선 시기를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의원이 최근 청와대에 차기 국무총리 인사검증동의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자 12일 여권에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앞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어 김진표 의원을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했던 청와대가 정 의원에게 눈을 돌리자 더불어민주당은 진의 파악에 분주했다.
현재 ‘정세균 카드’의 장점으로 경제와 안정성을 꼽는 의견이 많다. 정 의원은 기업 임원 출신인 데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친 경제통이다. 하반기 국정과제 최우선 순위인 경제 활성화의 적임자로 추천되는 배경이다. 또 국회의장과 집권여당 당 대표, 원내대표를 거친 다선 중진 의원이라는 점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내년 총선 관리와 내각 통솔, 정치권과 정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안정감 있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라는 점은 ‘정세균 카드’에 대한 부정적 요인이다. 3권분립 차원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정 의원) 본인은 최근까지 ‘입법부 수장까지 했던 사람이 (총리로) 가는 건 격에 맞지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장을 했던 분이 행정부 2인자(국무총리) 임명설이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3권분립 정신을 망각하는 것이다.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들이 얽히다 보니 결국 중요한 건 본인 의사라는 의견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얼마 전까지 정 의원이 ‘본인은 의사가 없다’는 얘기를 주변에 밝혔다”면서 “기본 입장(국회의원 출마 의사)은 제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현재까지도 지역구인 서울 종로 출마를 전제로 뛰고 있는 만큼 아직 총리 후보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의원 개인적으로도 차기 대선 출마 의지가 강한 편이라 총리 후보를 수용할지 미지수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에 나와 “정 의원은 다음에 (대선 출마 등) 꿈을 가지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낙연 총리 유임설이 꾸준히 거론된다. 그러나 정 의원이 이미 인사검증동의서를 냈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복귀할 경우 차기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잦아지는 등 현 상황은 ‘정세균 카드’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총리 인선 결과를 당초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후보는 국회 청문회에서 여야의 인준 표결이 필요한 만큼 한국당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9-12-12 12:26: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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