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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손석희 가족 해코지 청부받았다고 속여 1000만원 뜯어” - 동아일보

“조, 손석희 가족 해코지 청부받았다고 속여 1000만원 뜯어” - 동아일보

손석희 측 “조, 흥신소 사장 행세… 김웅이 행동책 찾는다며 접근 주장
증거 확보위해 금품요구 응해”
조, 윤장현엔 “억울함 풀자” 접근
아동, 청소년 등의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해 보안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로 구속된 조주빈(25)이 손석희 JTBC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에게 텔레그램으로 접근해 돈을 뜯는 사기 행각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주빈은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면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조주빈의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손 사장 측 등에 따르면 조주빈은 지난해 텔레그램으로 손 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김웅이 손 사장과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는데 나한테 접근했다. 김 씨가 나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었다. 조주빈은 자신을 흥신소(심부름센터) 사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김 씨와 나눈 문자메시지 대화 내용도 함께 보냈다고 한다. 조주빈이 ‘김 씨와 나눈 대화’라며 손 사장에게 보낸 메시지는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손 사장이 자신을 폭행한 것과 손 대표의 차량 접촉사고를 기사화할 것처럼 하면서 금품 등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조주빈에게 1000만 원가량을 보냈다. 손 사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김 씨가 아무리 나와 분쟁 중이라도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김 씨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다”며 “그러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손 사장이 요구한 증거들을 보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조주빈은 김 씨를 상대로도 사기를 쳐 돈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지난해 12월 텔레그램으로 김 씨에게 접근해 특정 정당 정치인에 관한 정보가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넘기겠다고 속이고 15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주빈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도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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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시장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억울함을 자신이 풀어줄 수 있는 것처럼 접근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조주빈은 자신을 ‘청와대 최실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윤 전 시장에게 연락했고, 어떤 때는 판사라고 속이고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칭 ‘최 실장’이라는 사람이 지난해 가을 윤 전 시장에게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접근했다”고 했다. 당시 윤 전 시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여성에게 속아 4억5000만 원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윤 전 시장은 수천만 원의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진 shine@donga.com·이소연 / 광주=이형주 기자

피해여성에 사과 한마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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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18: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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