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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귓속말 여성이 2인자? 그 말에 우리도 웃었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신천지 "이만희 귓속말 여성이 2인자? 그 말에 우리도 웃었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지난 2일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의 모습은 다양한 의문점을 남겼다. 이 총회장이 손목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가 대표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총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보여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만희 둘러싼 의혹에 신천지 측 설명 들어보니

'서무 2인자설'도 돌았다. 기자회견 때 이 총회장 옆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전달했던 행정 서무가 '신천지의 2인자 역할을 한다'는 의혹이다. 이 총회장이 경기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부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근혜 시계'를 차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사진 공동취재단]

'박근혜 시계'를 차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사진 공동취재단]

 
신천지 측은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기자회견에서 오해가 많이 생겼다"며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이 많아 평소에도 반팔 와이셔츠 입는다"

2일 기자회견에서 이 총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금색 시계를 차고 등장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 시계'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반팔 와이셔츠를 입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3일 개인 논평에서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온 것 자체가 저열한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것을 알렸으니 나 좀 잘 봐달라'는 메시지 아니었겠느냐"고 했다.

 
이에 신천지 측은 "총회장이 반팔을 입은 것은 맞지만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총회장이 평소에 열이 많아 반팔을 입었다"며 "친분을 과시하려고 한 행동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계가 진품인지 가품인지는 수년 전 선물 받은 것이라 (이 총회장도 신천지 관계자들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서무는 가장 낮은 직책...불편함 없게 수행했을 뿐"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30대 초반인 김평화 행정 서무가 신천지의 2인자라는 의혹도 확산됐다. 한 기자가 "본인이 영생불사한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김 서무는 "질문이 아니니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 총회장의 대답을 막았다. 또한 "가평에 언제부터 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달) 17일부터 왔다고 하시면 됩니다”며 이 총회장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이만희 총회장과 김평화 행정서무. [사진 공동취재단]

이만희 총회장과 김평화 행정서무. [사진 공동취재단]

 
이런 상황에 대해 신천지 관계자는 "우리 직책에서는 서무가 제일 낮다"며 "언론에서 2인자라고 추측해 우리도 웃었다"고 했다. 그는 "서무 위에도 과장·부장 직책이 있고 그 위가 총무·12지파장"이라며 "단지 총회장이 불편한 점을 옆에서 수행하는 신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김 서무가 10년 이상 일한 서무고 최근까지 계속 이 총회장을 수행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검사 거부한 것 아니라 시간 달라 했다"

2일 오후 경기도는 이 총회장이 기자 회견을 마치자 '평화의 궁전' 안으로 들어가 이 총회장의 검체를 채취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이 이를 거부하자 이재명 도지사는 체포 가능성을 언급하며 오후 7시20분께 수원에서 가평으로 출발했다. 이 총회장은 이 지사의 이동 방향과 엇갈린 과천보건소에서 이날 오후 9시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3일 오전 음성판정을 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는 "이재명 도지사가 오지 않았어도 이 총회장이 한 번 더 검사를 받을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들이 많을 때 검사를 받으면 정치적 공격을 받을 소재가 된다"며 "실무진은 하루 이틀 뒤 조용히 보건소에 갈 테니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서울시, 신천지 법인 허가 취소 절차 

한편 3일 서울시는 신천지 사단법인 허가 취소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신천지 측이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법인이 공익에 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보고 취소 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음 주 청문을 거쳐서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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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3 07:51:2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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