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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 3년의 기다림…남방큰돌고래 금등·대포 실종사건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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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2017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금등(방류 당시 26세 추정·수컷)과 대포(24세 추정·수컷)가 자연 방류 이후 3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등 지느러미에 숫자 6·7 새겨져 육안 확인 가능
2017년 서울대공원서 제주로, 야생 훈련 후 방류
전문가, 제주해 밖으로 이동, 또는 폐사 가능성
사체 발견 안돼 동해·일본까지 모니터링 이어가

 남방큰돌고래는 국제멸종위기종이다. 금등과 대포는 2017년 7월 18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 앞바다에 방류됐다. 그해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옮겨와 야생 적응을 거친 후 2개월여 후 방류가 결정됐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고래 두 마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간 방류됐던 돌고래는 보통 방류 2~3주 안에 야생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금등은 등지느러미에 6, 대포는 7이라는 식별용 숫자가 동결표식 돼 있어 맨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2013년과 2015년 먼저 고향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들은 현재까지도 제주 연안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암컷인 삼팔·춘삼·복순이는 새끼를 출산하며 제주 바다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제돌이와 춘삼이의 등지느러미에는 숫자 1·2라는 동결표식이 돼 있지만, 삼팔이와 태산·복순이에는 동결표식이 없다.  
 
지난 2017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017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금등과 대포의 방류를 결정할 때에도 우려가 있었다. 그전에 방류된 돌고래보다 인간과 함께 보낸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서였다. 이들은 약 20년간 길든 상태였다. 진짜 바다에서 산 기간보다 공연장과 수조에서 인간과 함께 지낸 기간이 더 긴 만큼 야생 적응이 관건이었다. 그래서 당시 방류에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먼저 제주바다로 돌아가 적응에 성공한 제돌·춘삼·삼팔·복순·태산은 동물원에 반입된 지 각각 4~6년 만에 바다에 방류됐다.
 
 보통 30~40년을 사는 돌고래의 일생을 볼 때 이들은 이미 장년층(24~26세)이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기력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 금등은 치아가 달았고, 대포는 눈병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이외의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었다. 또 2달여간의 가두리 적응 기간 살아있는 먹이를 잡아먹는 등 야생의 자연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방류가 결정됐었다.
 
지난 2017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017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지고 있다. 최충일 기자

 금등은 1998년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대포는 1997년 서귀포시 중문 대포동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렸다. 이름도 각각 잡힌 지명을 따지어졌다. 금등은 1999년(당시 7∼8세), 대포는 2002년(당시 8∼9세) 각각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전문가들은 금등과 대포가 제주 바다에 남아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 일본이나 동해 등 제주 앞바다 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폐사했을 가능성 등 3가지로 압축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에도 3년 동안이나 제주바다에서 발견이 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국내 근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2017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져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2017년 5월 22일 서울대공원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인근 앞바다의 가두리로 옮겨져 유영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폐사 가능성도 있지만 단언할 수 없다. 아직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서다. 제주 해안 2㎞ 안팎을 주로 헤엄쳐 다니는 남방큰돌고래는 폐사하면 해류의 흐름으로는 대부분 제주도로 떠밀려 들어온다. 매년 제주 해안에서 5~7마리의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되지만 모두 금등과 대포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빨 형태가 금등과 대포와 달라서다. 현재 제주 근해에는 12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4~5그룹으로 나뉘어 서식하고 있다.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최근까지 모니터링에도 제주 인근에서 발견이 안 된 만큼 제주 바다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먹이인 방어가 최근 동해안으로 이동한 만큼 이를 따라갔거나, 해류를 따라 더 동쪽인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 밝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July 06,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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