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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악마의 덫`에…손석희·윤장현도 걸렸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조주빈 `악마의 덫`에…손석희·윤장현도 걸렸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조주빈에게 법정최고형 선고하라` `가입자 전원 엄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사진설명`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조주빈에게 법정최고형 선고하라` `가입자 전원 엄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씨(25)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64)에게 "손 사장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김웅 프리랜서 기자(50)가 당신과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며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71)에게도 "JTBC에 출연해 억울함을 풀게 해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 앞 포토라인에 선 `박사`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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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찰은 조씨가 실명을 언급한 3명에 대해 성 착취물 영상과는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총기, 성 착취물 관련 사기 피해는 아니다"며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기자를 각기 다른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JTBC에 따르면 조씨는 손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김 기자를 언급하며 "(김 기자가) 손 사장과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다"고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JTB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씨는 당초 본인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했고, 손 사장을 속이기 위해 조작된 텔레그램 내용을 제시했다"며 "조작된 내용에는 `김 기자가 손 사장과 가족을 해치기 위해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 한동안 손 사장과 가족은 불안감에 떨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조씨에게 "사실이라면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에 조씨는 금품을 요구해 손 사장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씨 요구에 응했다고 한다. JTBC는 "실제로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며 "접근한 사람이 조씨라는 것은 검거 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김 기자의 공갈미수 혐의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늘 갑자기 불거지긴 했지만 나와 피고인(김 기자)도 엉뚱한 피해를 당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황당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 세월 동안 저와 가족들은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내부고발자 A씨에 따르면 조씨는 여성들을 상대로 수차례 살해 협박을 지속해 왔다고 한다. 조씨는 박사방에 대해 고발하려고 하거나 잠입을 시도한 여성들의 신상을 단체방에 공개한 뒤 "정의의 이름으로 차단한다. 인생 망치겠다"고 보복을 준비했다. 실제 조씨 측근들이 행동대장으로 나서 여성들의 집에 몰래 찾아가 경찰이 출동한 사례도 있다. 조씨는 `경찰에 신고한 여성의 딸을 살해해 달라`는 측근의 부탁을 받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한 조씨는 윤 전 시장을 상대로도 `최 실장`이란 사람과 공모해 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권양숙 여사 사칭범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해 공천 대가로 4억5000만원을 준 혐의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9~10월께 윤 전 시장에게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시장 최측근에 따르면 서울 모 기관에 근무한다는 `최 실장`이라는 사람이 "JTBC에 출연시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윤 전 시장에게 접근했다.

이후 최 실장은 윤 전 시장을 서울로 불러 함께 JTBC에 갔고, 윤 전 시장은 최 실장이 손 사장과 함께 얘기하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보고 돌아왔다고 한다. 최 실장은 윤 전 시장에게 "박 사장을 보내니 활동비를 주라"고 전화를 건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은 실제 광주로 찾아온 조씨로 추정되는 박 사장에게 돈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주 기자 / 강영운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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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5 09:50:2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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