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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란 대사… 제게도 큰 위로가 됐죠 - 조선일보

yangperistiwa.blogspot.com
입력 2020.08.18 05:01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용 작가 "바뀐 남녀役? 내겐 중요치 않아"

주인공 김수현(왼쪽)과 서예지. 조용 작가는 얼굴을 알리기 꺼려 사진을 받을 수 없었다.
주인공 김수현(왼쪽)과 서예지. 조용 작가는 얼굴을 알리기 꺼려 사진을 받을 수 없었다. /tvN
"극 초반의 강태(김수현)는 바로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하지 못했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도 버거운 타인을 품는 용기를 내어줄 때 너무나 기특했고 감사했습니다. 누구보다 제가 가장 큰 힐링을 받아서 행복했습니다."

화면을 사로잡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과 명대사로 매회 화제를 일으키고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어릴 적 정서 학대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아픈 형을 돌보며 버거운 삶을 견디기 위해 가면을 써야 했던 강태, 발달장애급 자폐 스펙트럼(ASD) 상태(오정세) 등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이 닫힌 내면을 깨고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 수작(秀作)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위로'가 부족하고 '남다름의 인정'이 필요한 우리 사회에 내려진 정서적 처방전인 셈.

2017년 비서의 삶을 그린 드라마 '저글러스'로 데뷔한 조용 작가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힘들면 도망이 제일 편하다'던 강태가 '문강태는… 문강태 거'라고 스스로 고백하기까지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성장통을 통해 비로소 잃어버린 자아와 자유, 그리고 사랑까지 얻어내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며 "주인공들이 '이젠 도망치지 마! 마주 봐!'라고 시청자들에게 말하고 있는데 정작 작가가 도망치면 안 되니까 죽을힘을 다해 썼다"고 말했다.

'온기'는 그녀의 글을 관통하는 커다란 축. "4화 엔딩에서 장대비를 뚫고 바이크를 타고 달려가 문영에게 옷을 벗어 온기를 나눠주는 강태와 그 품에서 '따뜻하다'라고 미소 짓던 문영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 같네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가 작가가 된 것도 그 '온기' 덕분이다. "웃긴 글을 잘 쓴다"며 부서 선배가 대학 극작가 원서를 책상 위에 슬쩍 올려준 게 계기가 됐다.

그 '온기'는 드라마 속 '동화'로도 이어진다. 목줄을 끊고(해방) 진짜 얼굴을 발견하는(자립) 순간이 때로는 잔혹스러워 보이지만, 결국은 따스한 동화로 치환된다. "딸을 또 다른 자신으로 만들려던 엄마 밑에서 한 아이가 이 세상에 대고 '나 좀 구해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가 '동화'였지요. 문영이와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유일한 숨구멍이자 소통 창구였던 동화 속에 담긴 진짜 메시지를 발견해 스스로 치유해가는 방식을 그리 고 싶었습니다." 직선적이어서 오히려 '묘한 캐릭터'를 선사했다는 문영에 대해선 "상처 치유 과정 때문이었지 여성과 남성의 역할은 제게 중요한 의미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지독한 '성장통'을 그린 그녀가 지금 하고픈 건 무얼까. "당분간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신생아'가 되어보고 싶어요. '응애 응애' 아기는 아니지만(극 중 상태의 대사 인용)."




August 18, 2020 at 03: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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